[앵커]
아는 기자, 아자 시작합니다. 정치부 최선 기자입니다.
Q. 오늘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비상대책위로 가자고 결론을 냈어요. 의총이 한 시간 만에 금방 끝났더라고요.
오후 3시 15분에 시작된 의원총회는 40분 만에 끝났습니다.
당이 비상상황이라는 것에는 김웅 의원을 제외하고는 이견이 없었습니다.
오늘 의원총회 개최 이유를 '비상상황에 대한 대책 논의'로 명시한 만큼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.
Q. 하지만 비대위로 간다고 최종 결정이 난 건 아니라면서요. 조만간 국민의힘 비대위가 출범할 수 있는 건가요?
비대위가 출범하려면 당의 의결 기구인 전국위와 상임전국위를 거쳐야 합니다.
그런데 사회권을 쥔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상임전국위나 전국위를 안 열겠다고 하면 비대위 출범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습니다.
하지만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비대위 출범에 찬성한 만큼 전국위를 안 열 명분 찾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.
당헌당규상 해석을 두고도 이런저런 공방이 벌어지지만 이같은 논란은 당장 비대위 출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합니다.
결국 오늘을 기점으로 비대위 출범은 속도가 붙을 것 같은데요.
일정을 하면 따져보니깐 최대한 서두른다면 이번주 내에 비대위 출범이 가능합니다.
내일 최고위를 열어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소집 요구를 의결하고, 3일전 전국위 소집공고를 거쳐 5일쯤 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장을 선출할 수 있는 겁니다.
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비대위 출범이 가능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.
친윤계 한 의원은 "대통령의 휴가 전까지 당이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" 이렇게 시한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.
Q. 어쨌든 당은 비대위로 가닥을 잡았는데요. 이 상황에서는 비대위 체제만 가능한 건가요? 또 비대위로 갈 경우 권성동 직무대행은 원내대표직 사퇴 안 하느냐는 시청자 질문도 있는데요.
비대위가 아니면 현재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체제의 존속 밖에 없습니다.
그런데 현 직무대행 체제는 이미 여러가지 문제로 비판을 받아오지 않았습니까.
결국 국민의힘에게 선택지는 비대위밖에 없는 셈이지요.
그렇다보니 이준석 대표를 옹호하는 쪽에서는 비대위를 하더라도 비대위 기간을 이 대표가 돌아올 때까지로 길게 가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.
새 대표를 뽑아버리면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이지요.
조금 전에 이준석 대표가 SNS에 올린 글이 있어 잠깐 소개하면은요.
"최고위원들이 사퇴해 비상상황이라는 이야기를 사퇴선언한 사람들이 모여서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"이라는 취지로 비판했습니다.
시청자 질문이 권성동 직무대행은 원내대표에서 물러나지 않느냐였지요.
답은 물러날 것 같지 않다는겁니다.
친윤계 한 의원은 "당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자리를 비대위원장에게 내주고, 원내대표에만 집중하는 것이 맞다"고 말했습니다.
새 비대위원장으로는 정진석·주호영 의원과,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.
Q. 수습의 또 한 축은 대통령실입니다. 오늘 발표된 대통령 지지율도 회복의 기미는 없죠?
오늘 공개된 여론 조사를 보면요.
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권 대행이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를 노출한 지난달 26일 이후 급락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
일일 지지율로는 첫 20%대를 기록한 겁니다.
경제 위기 상황에서 당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대통령의 문자 내용이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.
Q. 대통령이 오늘부터 휴가에 들어갔는데, 지방 휴양지는 안 가고 서울에 머무르기로 했다고요?
지지율이 추락하는 상황이다보니 계획이 바뀐 건데요.
윤 대통령 당초 2~3일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려 했지만 서울에서 정국 구상을 하기로 했습니다.
Q. 당만 쇄신하냐, 대통령실도 인적쇄신 해야 되는 것 아니냐. 이런 시청자 질문도 있거든요. 대통령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?
우선 여당 내에서도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.
[하태경 / 국민의힘 의원 (MBC라디오 '김종배의 시선집중')]
"비서실에서 최소한 누군가는 책임을 지는 사람이 나와야 된다고 보고요. 그럼 저희들 당대표 대행이 그만뒀는데 같은 급의 그 비서실장 정도는 책임을 져야 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."
대통령실 내에서도 "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"는 쪽과 "당이 잘못하는 것을 왜 대통령실이 책임져야 하느냐"는 쪽이 엇갈리고 있습니다.
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는 "어떤 쇄신을 한다는 얘기는 별로 근거 없는 얘기다" 이렇게 선을 그었습니다.
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"오랜만에 많이 주무시고, 산보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하며 푹 쉬는 상태"라고 설명했는데요.
휴가라고는 하지만 지금의 여권 상황과는 대조되는 모습입니다.
잘들었습니다. 최선 기자였습니다.